비오토피아 수풍석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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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시간: 6월1일 ~ 9월 15일 10시(1부) 16시(2부)
9월 16일 ~ 5월 31일 14시(1부) 15시30분 (2부)
** 공휴일 휴관
주소: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62번길 79(우:63525)
**하루 두 차례 운영되며 선착순(10명) 예약으로 진행됩니다.
**개별적 방문은 불가능하며 1시간 동안 투어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해설사님의 설명과 함께 관람하게 됩니다.
방문 전 수풍석 박물관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소개 글을 확인해 보세요
수(水)·풍(風)·석(石)뮤지엄은 22만평 드넓은 대지 위에 조성된 주택단지 내에 물·바람·돌을 각각의 테마로 삼고 있는 뮤지엄입니다.
이타미 준이 지향하는 바가 가장 잘 드러난 수풍석 뮤지엄은
미술품이 전시 된 일반적인 곳이 아닌 ‘명상의 공간으로서의 뮤지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어우러진 이 무릉도원을 함께 느끼고자 2015년 9월부터 비오토피아 주민회에서 개방하여 안내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젠제니입니다.
제주도에 있는 아름다운 박물관 수풍석 박물관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궁금한 것이 있다면 댓글 달아 주세요.
아는 부분 내에서 답변드리도록 할께요!
제주도 여행을 간다면 꼭 가고 싶었던 곳이라 저장을 해 두었던 곳이었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아 방문하지 못하다가
올해 드디어 예약에 성공하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비오토피아는 주택단지가 있는 개인 사유지인데, 수풍석 박물관은 주택단지 생태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유지이기도 하고 생태 보호를 위해 개별적으로는 갈 수 없지만 이타미준 건축가님의 작품을 함께 보기 위해
주민회에서 하루에 인원을 정하여 입장할 수 있도록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다행이에요 ㅎㅎㅎㅎ)
원래는 20명까지 방문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로나 시국으로 현재 10명만 예약 후 방문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하루에 두타임 10명씩 20명만 방문 후 관람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예약이 금방 차는 슬픈 현실인데요,
참고로 3개월 전에 예약이 오픈되니 제주도 갈 계획이 정해져 있고,
방문을 원하시는 분들은 최대한 빠르게 홈페이지에 가서 예약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소규모로 관람을 하니 조용하게 그리고 더 찬찬히 둘러보기 좋았고, 사진 찍기도 좋았답니다.....!)
예약 당일 다이넥스 호텔 주차장으로 예약시간 10분 전까지 방문합니다.
방문 전 안내 문자가 자세하게 오기 때문에 보고 찾아가면 되고, 참고로 생태공원 내에 화장실이 없어 미리 호텔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석(石) 박물관
버스로 가장 먼저 이동한 곳은 돌 박물관입니다.
붉은색 철로 만들어진 건물이 아주 인상적인 곳이었는데요,
처음 만들어질 때에는 이런 붉은색이 아니었고 노란빛을 띠고 있는데 (사진으로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를 보여주신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철이 산화되어 지금은 이런 색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시간의 흐름, 자연 속에서의 변화까지 모두 고려하고 지으셨다고 하니 더욱 놀라웠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건물 내부에 있는 창을 통해 빛이 들어와 밝은 원을 만드는데, 이 빛도 시간대에 따라 각도가 달라져 다양한 모습이 연출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연에 동화되는 연출은 확실히 하루 종일 있어도 질리지 않는 변화를 선사하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내부에 들어가시면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동그랗고 납작한 돌이 있는데, 저기에 올라가셔서 많이들 사진을 찍는다고 하시는데 절대!!! 올라가시면 안돼요!
저것도 작품의 일부로 저 돌로도 빛이 떨어지게 만들어 놓은 거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그 모습은 못 봤지만 다른 시간대에 또 구경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네요 ㅎㅎ
산방산을 바라보는 쪽으로는 창이 나있고 그 앞에 산방산을 받치고 있는 듯한 손 모양의 돌 조형물이 있습니다.
이타미준 선생님께서는 산방산을 좋아하셔서 많은 건축물들이 산방산이 보이고 어우러지게 지으셨다고 하네요.
▶풍(風) 박물관
두 번째 장소는 바람 박물관이었어요.
목재로 지어져서 자연친화적이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실은 이 건축물도 원래의 색은 사진에서 보는 색과 달랐다고 합니다.
적송나무로 지어져서 원래 처음 완성되었을 당시는 붉은색을 띠고 있었는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금의 회색빛으로 변해왔다고 합니다. 너무나 신기하지 않나요..?
바람박물관답게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사이사이가 떨어져서 지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는 바람과 햇빛이 들어와서 하루 종일 다른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제가 방문했던 시간은 오후여서 빛이 별로 들어오지 않았어요 ㅠㅠ 하지만 시간대마다 다른 매력을 뽐낸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고 3곳 중 가장 기억에 남았어요.
저 돌 의자에 앉아 고요하게 들리는 바람소리를 더 오랜 시간 들 보낼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건물 밖으로 다시 나와서 조금 독특한 건물의 형태를 다시 보았는데요,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건물이 살짝 유선형으로 지어져서 태양의 고도에 따라 그림자가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합니다.
▶수(水) 박물관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물 박물관이었어요.
SNS에서 인생 사진을 찍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지요? ㅎㅎ
잔잔한 물과 뻥 뚫린 천장으로 보이는 하늘의 조화가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구름이 조금 더 있는 날에는 그 모습까지 물에 비쳐서 데칼코마니처럼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낸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티 없이 맑은 하늘이어서 ㅎㅎㅎㅎㅎㅎㅎㅎ 그 모습까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바람도 꽤 부는 날씨였기 때문에 피사체가 잔잔하게 반사되는 형태를 보기는 어려웠어요.
수풍석 박물관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 정말 운도 따라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비 오는 날에도 한번 와보고 싶어 졌어요. 너무나 운치 있을 것 같지 않나요?! ㅎㅎ
해설사님 설명 후 내부 구경을 마치고 웅장한 외부의 모습을 남겨보았습니다.
이 풍경 속에서도 산방산을 사랑하셨던 이타미준 선생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해설자님이 박물관에 있는 수호신 이야기, 이타미준 선생님의 이야기, 비오토피아 관련된 이야기 등
지루하지 않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혼자 개별로 구경하는 것보다 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자유롭게 보는 것도 사색의 시간도 갖고 상상도 해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겠지만,
미술품을 하나하나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 속 건축물 3개만 덜렁 본다면 건축가의 깊이 있는 의도는 모르고 지나쳤을 것 같거든요. 궁금한 부분도 바로 질문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설명 후에는 자유롭게 둘러볼 시간도 주셔서 전혀 불편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들었던 내용 중에는 이타미준님이 일본에서도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내용도 있었는데, 처음 알게 된 내용이었어요. 이타미준은 필명이고 한국 이름은 유동룡 님이라고 알려주셨는데, 활동하면서 쉽지 않은 문제들이 많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또 비오토피아 주거단지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살고 싶을 정도였는데요, 찾아보고 너무 비싸서 많이 놀라고 눈으로 더 열심히 담아뒀다는 점...
아, 참고로 근처에 있는 방주교회와 유명한 포도호텔도 이타미준 선생님의 작품입니다.
두 곳 다 이전에 방문해 보았는데,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좀 더 다양한 건축물을 보고 싶다면 이 두 곳도 지나가다가 들러보세요.
제주도의 유명한 돌, 바람, 물을 모티브로 이렇게 건축물을 만들고, 그 건축물이 어색하지 않게 자연에 녹아들 수 있도록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할 수 있도록 신경 쓴 부분들이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가서 구경하는 곳이 아닌 다른 계절, 다른 날씨의 수풍석 박물관은 어떤지 궁금해졌고 다음에 제주도에 또 갈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계절, 다른 날씨에 다시 방문해 보고 싶어 졌어요.
제주도에 가실 계획이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려요!